‘국제안전도시’ 공인받은 부산시 곤혹

입력 2013-12-23 01:31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은 부산시가 최근 잇따른 사고로 곤혹 스러워 하고있다.

시는 특별시민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대형공사장을 중심으로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대형 공사장 추락사고와 화재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4시15분쯤 부산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남·북항대교 접속 고가도로 공사현장에서 20여m 높이의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면서 현장근로자 임모(66)씨 등 4명이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붕괴사고 원인을 거푸집 철골구조물 지지대 부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부주의, 펌프카에 의한 외부 충격 등 3가지로 압축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수업하던 중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다니던 종교단체 인사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해운대경찰서는 금품문제로 학교에 들어가 여교사를 폭행하고 끌고 나간 혐의(감금 등)로 경기도의 한 종교단체 신자 김모(49·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11시40분쯤 해운대구 모 초등학교에 난입, 수업중인 교사 이모(42·여)씨를 밖으로 불러 내 강제로 차량에 태우려 한 혐의다.

앞서 11일 오후 9시35분쯤 부산 화명동 모 아파트에서 누전으로 인한 불이 나 홍모(34·여)씨와 3남매 등 일가족 4명이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아파트가 노후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불이 순식간에 번진 점, 어린 아이가 많았던 점, 이웃집으로 연결된 비상탈출벽이 무용지물 이었던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5년간의 준비를 거쳐 최근 WHO로부터 우리나라 광역단체로는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획득했다. 국제안전도시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와 손상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