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장관을 이루는 우포늪의 생생한 모습… EBS ‘다큐 프라임’
입력 2013-12-23 01:30
다큐 프라임(EBS·23일 밤 9시50분)
1998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경남 창녕 우포늪(사진)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관광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광경은 늪에서 물질을 하는 어부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포늪이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오래 전부터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어부들은 설 곳을 잃어버렸다. 보다 못한 환경지킴이 주영학씨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늪으로 몰려든 관광객들 앞에서 어부 흉내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늪지대에서 태어나고 자란 임봉순씨는 마지막 남은 ‘논고둥 아지매’다. 늪에서 지천에 깔린 논고둥을 잡던 아낙들은 이제 모두 떠나고 없다. 늪에 서식하던 논고둥과 대칭이조개 등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건질 것이 없어도 매일 늪으로 들어가는 임씨에게 우포늪은 여전히 마음 속 고향이다.
늪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빚어내던 어부들도 어업을 금지당할 운명에 처해 있다. 몇 대에 걸쳐 자유롭게 늪에서 고기를 건져 올리던 어부들은 특별보호구역 지정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충분한 설명과 설득 없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늪지대 주민들과 생활하면서 마음을 열지 않았던 어부들의 속마음을 들어본다.
늪지대 어부들의 전통적인 조업 방식인 ‘빙망질’과 친환경적으로 붕어를 잡을 수 있는 조업 도구인 ‘가래’의 제작 방식을 세밀히 담아내 사라져가는 노동 풍경의 모습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장관을 이루는 우포늪의 아름다운 모습도 초고화질 UHD 3D 카메라로 담는다. 인디 가수 시와가 음악감독과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