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2명 중 1명은 합병증

입력 2013-12-23 01:33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2일 당뇨병 진료환자의 2008∼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50.3%는 당뇨병에 동반되는 다른 질환으로 백내장, 실명, 뇌졸중, 괴저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신경병증(14.4%)은 당뇨환자에게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조사됐다.

말초순환장애로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망막병증이나 백내장 같은 눈 관련 질환(14.1%)은 2008년 23만명에서 2012년 31만명으로 최근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이어 말초순환장애(11.6%), 궤양·괴저 같은 다발성 합병증(5.4%)도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남녀 모두 30대에 진입할 때 가장 많이 늘어났다. 30대 남성 인구 1만명당 당뇨환자 수(116명)는 20대(26명)의 4배 이상, 30대 여성 환자(72명)는 20대(25명)의 3배 가까이 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당뇨병에 취약한 유전자가 발현되기 시작하고 운동 부족이나 서구적 식단 같은 당뇨병 위험인자들이 누적돼 폭발하는 게 30대부터”라며 “그 이후에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의 2012년 총 진료비는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47조8000억원)의 약 3%인 1조4000억원으로 고혈압(2조6000억원)에 이어 2위였다.

의료이용빈도(급여일수)에서도 고혈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환자 수는 2008년 179만명에서 2012년 221만명으로 연평균 5.5% 늘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