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두 기류] 2014년 “수익 개선” 전망 불구 복병 많아 ‘냉기’
입력 2013-12-23 03:27
눈물의 한 해를 보낸 국내 은행들의 실적이 내년에는 다소 개선되지만 위험요소가 곳곳에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2014년 은행산업 전망 및 위험요인’ 보고서에서 내년 은행 수익이 7조원으로 올해 수익 전망(5조3000억원)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금융연구원 이수진 박사는 “2011년과 2012년과 비교하면 제한적 반등”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수수료 이익 유지, 대손비용 절감 등의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은행이 올해만큼이나 우울한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정부가 대출금리 투명성 제고 등을 이유로 가산금리를 제한할 경우 은행 이자수익은 제자리걸음하게 된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최근 국민은행 비리와 SC·씨티은행의 정보유출 사태로 땅에 떨어진 은행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 박사는 “은행 간 외형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통제 및 기강 이완으로 인한 금융사고와 불완전판매 등 부당한 업무처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은행의 내부통제 취약점을 개선하여 사고예방 기능을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