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필수 성분 분지아미노산, 간 섬유화·간암 발생 막는다
입력 2013-12-23 01:26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 중 하나인 ‘분지아미노산(Branched-chain aminoacids)’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 섬유화 및 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사진)·차정훈 교수팀은 간경화를 동반한 간암 모델 쥐한테 분지아미노산을 16주간 투약하고 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같은 기간 일반 단백질을 먹인 쥐들의 상태와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일반 단백질을 투약한 쥐의 간암 무게는 실험 전 자기 체중의 평균 2.6%에서 실험 후 평균 5.6%로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반면 분지아미노산을 투약한 쥐들의 간암 무게는 실험 후 자기 체중의 평균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분지아미노산을 투여한 쥐들은 또한 간을 딱딱하게 만드는 간 섬유화 현상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이는 분지아미노산의 간암 증식 및 간 섬유화 현상 억제 효과가 일반 단백질보다 더 컸다는 뜻이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중 하나다.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근육 등 인체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쓰이거나 에너지로 전환돼 신진대사에 활용된다. 특히 분지아미노산은 근육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 중 30% 이상을 차지하며, 운동을 할 때 골격근에서 분해 돼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배시현 교수는 “분지아미노산이 간을 딱딱하게 만드는 간 섬유화 현상뿐만 아니라 간암의 진행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간섬유화 동반 간암 치료제로 산업화할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