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우리금용 이사회, 패키지 매각 딜레마
입력 2013-12-21 02:52
우리투자증권의 새 주인 찾기가 미뤄졌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0일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투증권에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을 묶은 ‘1+3’ 방식의 매물로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입찰에 참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패키지 일괄 매각을 할지, 패키지를 풀어 개별 매각을 할지를 놓고 사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정부 방침대로 패키지 일괄 매각을 하면 ‘헐값 매각’ 시비로 배임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 문제는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투증권에 대해선 KB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으나 패키지 전체로는 농협금융과 파인스트리트가 KB금융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일괄 매각으로 농협금융을 인수자로 선정하면 우투증권을 더 비싸게 팔지 못하고 패키지 계열사들을 헐값에 넘겼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패키지를 풀어 우투증권만 KB금융에 넘길 경우엔 매각 원칙을 깨는 결과가 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