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파장] 亞 증시 이틀째 혼조… 日·대만 소폭 상승
입력 2013-12-21 02:40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틀째 혼조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금 경색 우려가 이어져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5870.42로 전일보다 0.07% 오른 반면 토픽스지수는 0.11% 내린 1261.64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2.02% 급락한 2084.79로 장을 마감했다.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선전종합지수도 1026.23으로 1.31% 하락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대만 가권지수가 0.01%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일 5년 2개월 만에 104엔을 넘어선 엔·달러 환율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 전일보다 0.23엔 오른 달러당 104.45엔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에 따라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도 약세가 지속됐다. 위안·달러 환율은 6.1196위안으로 0.0013위안 올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달러당 1만2240루피아로 31루피아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응하는 조치를 발 빠르게 내놨다.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에 단기자금을 공급하고 이를 신속하게 공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은 단기유동성조작(SLO·중국판 양적완화) 시행 사실을 보통 한 달 뒤 공지해 왔으나 이번엔 실행 직후 발표했다”며 “은행간 단기자금 유동성이 마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은행간 단기금리는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을 조이겠다는 정책 기조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단기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 4월 시작한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금융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 아래 금융완화의 규모와 속도를 변경하지 않은 것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0.39% 오른 1983.35에 거래를 마쳤다.
천지우 이제훈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