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쉬차이허우 前 부주석 연금”
입력 2013-12-21 01:33
쉬차이허우(徐才厚·사진)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심각한 부패를 저지른 데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정변 모의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주부터 연금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20일 베이징 정가 소식통들을 인용,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이 지난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저우융캉과 쉬차이허우를 체포하는 것을 전폭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이들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국가 전복을 공모한 세력은 군부와 정보기관은 물론 국유기업과 지방 정부 간부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일망타진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이라는 것이다.
보쉰은 쉬차이허우가 쌍규(雙規·기율을 위반한 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을 받았을 것으로 봤다. 뤄즈쥔(羅志軍) 장쑤(江蘇)성 서기와 양웨이쩌(楊衛澤) 난징(南京)시 서기도 내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쉬차이허우가 장쩌민에 의해 발탁됐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쉬차이허우와 또 다른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궈보슝(郭伯雄)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비서로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을 맡았던 왕루이린(王瑞林)이 덩샤오핑에게 추천했다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당시 ‘양자장(楊家將·양씨 집안의 장군)’으로 불리며 인민해방군 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양상쿤(楊尙昆) 전 주석을 막 제거했던 때였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