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차기 대권도전 여부 2014년에 결정하겠다”

입력 2013-12-21 01:33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에 도전할지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ABC방송의 유명 앵커인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내년에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아직은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어려운 결정이기 때문에 서둘러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나를 매우 존중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언제,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대권 도전을 거듭 확인하는 질문을 피해갔다. 진행자인 월터스는 “당신은 출마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다음 선거보다 우리에게 처한 현실을 봐야 한다”면서 “높은 실업률과 불황으로 식품 할인구매권을 받지 못한 사람들, 융자가 어려운 중소기업 등과 관련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권은 클린턴 전 장관이 내년 신간 출간 즈음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재임시절 겪은 경험을 토대로 책을 집필 중이며 내년 여름 출간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