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선 이상 내년 1월 일본 방문… 한·일 관계 개선 촉각

입력 2013-12-21 02:33

여야 5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다음 달 초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장성택 처형 등으로 북한 내부가 급변하고 동북아시아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한·일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의원연맹은 최근 ‘2014년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중앙본부 신년회 참석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의원실에 보냈다. 내년 1월 8~10일 재일민단 중앙본부 신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니 참석 여부를 회신해 달라는 내용이다. 재일민단 신년회는 연례 행사지만 올해는 참석 대상을 5선 이상 의원으로 한정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대행인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민단 신년회 행사에 5선 이상으로만 구성된 연맹 고문단이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지난 17일 여야 중진 오찬모임에 이어 함께 일본을 방문해 국내 정치 현안과 한·일 관계 등을 논의해 보자는 차원에서 중진 위주로 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본 중진의원들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새누리당 황우여, 서청원, 김무성,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문희상, 박병석 의원 등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중진들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 의원들도 양국간 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이다.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중의원 의원)이 “내년 봄까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누카가 회장은 지난 19일 한 강연회에 참석해 “내년 봄까지 정상회담이 가능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국) 정부 및 국회의원과 민간에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한·일 양국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아직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