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처형은 추가도발 전조 가능성” 뎀프시 美 합참의장 경고

입력 2013-12-21 01:35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이 추가 도발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관진 국방장관도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으로 인한 내정 불안을 외부로 돌리려 도발을 시도할 수 있음을 한·미 고위 국방당국자가 경고한 것이다.

뎀프시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재자들에 의한 이런 종류의 내부 행동들은 종종 (대외) 도발의 전조가 된다”고 했다. 뎀프시 의장은 “내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히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북한이 저지르는 행동의 불가측성이 우리 모두를 매우 우려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같은 불확실한 현실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특히 그 같은 행동을 저지른 동기에 대한 의구심을 깊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외교협회(CFR)는 내년 글로벌 10대 안보위협에 북한의 도발과 체제 불안정을 포함시켰다. CFR 산하 방지행동센터(CPA)는 이날 발간한 ‘2014 방지 우선순위 조사’ 보고서에서 가장 우려되는 ‘1등급’ 위협으로 북한 위기를 비롯해 시리아 내전 악화, 아프가니스탄 폭력사태 확대 및 불안정, 요르단 정정 불안 가중, 미국 본토나 동맹에 대한 테러공격, 미국 내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對)이란 군사공격 위협 등을 꼽았다.

북한 위기의 경우 발생 가능성은 중간 정도이나 충격은 높은 수준의 5대 안보위협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최우선 억지 대상’으로 평가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