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12일째… 파업 노조간부 1명 추가 검거

입력 2013-12-21 02:30

전국철도노조 파업 12일째인 20일 화물열차 감축운행으로 강원지역 시멘트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물류피해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찰은 철도노조 지역 사무소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들을 잇따라 검거하는 등 파업 지도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오전 8시20분쯤 전국철도노조 대전본부 조직4국장 고모(45)씨를 체포했다. 2009년 철도파업 당시 해고된 고씨는 지난 18일 법원에서 1차 체포영장이 기각됐으나 경찰의 재신청으로 전날 오후 늦게 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으로 검거된 노조 간부는 경북 영주경찰서에 검거된 윤모(47)씨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휘부와 실무 간부급 노조원은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27명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전담반을 편성해 조속한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21일 권역별 철도노조 결의대회 및 시국 촛불집회, 23일 민주노총·시민사회·종교계가 주도하는 평화대행진에 참가할 예정이다.

파업에 참가했다 복귀한 노조원은 19일 기준 모두 992명으로 복귀율은 11.3%로 집계됐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복귀 노조원이 늘고 있어 이번 주말이 파업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X는 전날보다 1.4% 포인트 늘어난 평시 대비 89.4%가 운행됐다. 그러나 새마을호 56%, 무궁화호(누리로 포함) 61.2%, 전동열차 92.2%, ITX-청춘 63.6%, 화물열차 39.4%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운행됐다.

한편 80대 노인이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는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 진입하는 서동탄행 전동차에 이모(86)씨가 부딪혔다. 전동차 운전실 측면에 머리를 부딪친 이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동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승강장에 서 있던 이씨가 갑자기 전동차에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의 CCTV를 확인하는 한편 유족과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해당 전동차 기관사는 파업 전부터 근무하던 인력으로 이번 사고는 철도 파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전=정재학 기자, 이도경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