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말되니 엄습하는 윤창중 악몽… 10대뉴스에 꼭 넣어야 하나

입력 2013-12-21 01:38

2013년 연말이 되니 청와대를 엄습하는 이름이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던 도중 터진 성추문 파동으로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최근 사석에서 윤 전 대변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부쩍 늘었다. 언론사들이 올해 10대 주요 뉴스를 선정해서 보도하는 철이 다가와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20일 “혹시 국민일보가 뽑는 10대 뉴스에 윤 전 대변인 사태가 들어가느냐. 꼭 포함돼야 하는 뉴스인가”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2013년은 청와대로서는 박 대통령이 취임했고 박근혜정부가 출범해 국정운영을 시작한 의미 있는 해다. 윤 전 대변인 사건이 올 한 해를 대표하는 주요 뉴스로 다시 회자되는 상황이 달가울 리가 없다는 얘기다.

당시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성과가 일순간에 묻힌 것은 물론이고 박 대통령이 “송구스럽다”며 취임 후 첫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권 초반 국정운영 동력이 상당히 상실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상당히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포함된 우려도 들린다. 윤 전 대변인 파문이 아니라 ‘인사파동’이 총체적으로 10대 뉴스에 들어가는데 관련 사진으로 윤 전 대변인 얼굴이 보도되는 경우, ‘박근혜정부 출범’ 등 박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뉴스 앞뒤에 인접한 순위로 선정되는 경우 등이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윤 전 대변인 파문을 올해 세계에서 벌어진 ‘8대 굴욕 사건’ 중 두 번째로 꼽았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9일 발표한 ‘2013년 인기검색어 종합순위’에서 윤 전 대변인 사건이 6위라고 발표하는 등 당시 사건은 올해를 달궜던 핫이슈로 다시 확인되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