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상한선 철폐 등 적극 검토… KBO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개선키로

입력 2013-12-21 01:33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한 다각도의 제도개선에 나섰다.

19∼20일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10개 프로구단 단장들은 실효성을 상실한 용병 몸값 상한선을 인상 또는 철폐하거나 트라이아웃(선수 공개선발)을 부활하는 등의 개선안을 마련해 내달 7일 열리는 실행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현재 야구규약에는 외국인 선수 연봉은 옵션 포함 30만 달러를 넘을 수 없고 재계약에 따른 인상률은 최대 25%까지 묶어놨다. 하지만 사실상 이를 지키는 구단은 없어 웬만한 선수는 100만 달러를 훌쩍 넘기는 게 현실이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275만 달러를 받은 타자 루크 스캇이 이번에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30만 달러에 계약했다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선 상한액을 50만 달러나 100만 달러로 현실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렇게 올려도 그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우수용병을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상한액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팀간 과도한 경쟁으로 선수 몸값이 올라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각 구단이 생각하는 또 다른 대안은 용병 도입 첫해인 1998년과 1999년에 실시했던 트라이아웃 부활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한자리에서 보고 차례로 지명하는 트라이아웃은 팀간 전력평준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수준이 높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선수들이 30만 달러 연봉으로 트라이아웃에 응할지도 의문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