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서 영입한 루크 스캇 ‘차원이 다른 ML 베테랑’
입력 2013-12-21 01:33
SK가 영입한 루크 스캇(35)은 명성만으로도 역대 최강의 외국인 타자다. 메이저리그(ML)에서 4번타자로만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대형선수다. 스캇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서 뛰는 것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SK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선수 중 마이너리그(559경기 121홈런)와 ML에서 모두 세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스캇이 처음”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선구안과 장타력을 겸해 ML 통산 OPS(출루율+장타율)이 0.821에 달하고 세 차례나 20홈런 이상을 쳐낸 좌타 거포다. 그는 2000년 삼성에서 뛰었던 훌리오 프랑코 이후 최고 이름값을 가졌다는 평가다. 올 시즌 중심타선의 불발로 가을야구에 초대되지 못했던 SK에서 지명타자 및 4번 타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오클라호마 주립대 졸업 후 2001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77번째로 지명돼 클리블랜드와 계약했다. 27세이던 2005년 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스캇은 볼티모어(2008∼2011년)와 탬파베이(2012∼2013년)에서 통산 8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8, 135홈런, 436 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 109경기, 5번타자로 237경기, 6번타자로 305경기에 나서는 등 주로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2008년(23개), 2009년(25개), 2010년(27개)에는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며 전성기를 보냈다. 올 시즌에는 91경기에서 타율 0.241, 9홈런을 기록하는 등 다소 저조했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으나 ML 구단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하락세인 데다 2011년부터 어깨, 등, 복사근, 종아리 등 잔부상이 많았고 지난 2년간 8번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외야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지만, 어깨수술로 송구능력에 문제가 있어 최근 2년간은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스캇은 내달 15일부터 SK의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