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검사장 조희진… "女검사들 능력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

입력 2013-12-20 03:28


65년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검사장에 임명된 조희진(51·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여성 1호’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조 검사장은 여성 검사 최초로 서울지검 부장검사(공판2부장·형사7부장)와 법무부 과장(여성정책담당관), 차장검사(고양지청), 지청장(천안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조 검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 검사들의 수가 486명으로 전체 검사 중 25%에 달하며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여검사들이 조직 내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출신으로 성신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조 검사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조 검사장은 법무부에서 처음으로 여성폭력범죄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고, 선진국의 이론·판례 등을 망라한 ‘여성과 법’을 펴냈다.

검찰 특유의 조직문화 속에서 여검사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 검사장은 “여검사들은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역량이 분산된다”며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역 여성 대법관인 김소영 대법관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인 남편 송수근씨와 사이에 1남.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