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격화 남수단 전역 특별여행경보 발령… 한빛부대 주둔 북부 보르시까지 반군이 장악
입력 2013-12-20 03:28
외교부는 정부군과 반대세력 간 교전으로 유혈사태가 격화된 남수단 전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외교부는 특별여행경보 발령을 통해 우리 국민은 남수단을 방문하지 말고, 남수단에 거주하는 국민은 조속히 안전한 국가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경보 발령 기간은 1주일이며, 별도 해제 발표가 있을 때까지 자동 연장된다.
반군이 북부 보르시까지 장악하면서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 지역에 파견된 국군 한빛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빛부대는 남수단 보르 시내로부터 20㎞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장병들은 안전하며 부대 주변에 긴박한 상황은 없으나 지역 내 주변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장병들은 영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부대는 유사시를 대비해 부대 방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는 지난 4월부터 주둔지 안정화 작전 등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재건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회는 본회의에서 한빛부대의 파견기간을 내년 12월 말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국군부대 파견연장 동의안을 의결했다.
지난 15일부터 주바와 보르 등지에서는 정부군과 반대파 간 총격전을 포함한 유혈사태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최소 500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했으며, 주민 2만여명이 주바 내 유엔기지에 대피 중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남수단 정부군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우리 군이 보르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보르시 시장도 “정부군이 물러난 뒤 반군 세력이 이 도시를 차지하고 나서 민간인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보르시는 남수단이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하기 전 누에르족과 딘카족 간 종족 갈등으로 내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지역 중 한 곳이다. 1991년 발생한 ‘보르 학살’로 민간인 20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김재중 맹경환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