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석채 전 KT 회장 조사… ‘스마트몰 사업’ 집중 추궁

입력 2013-12-20 01:34 수정 2013-12-20 13:38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이 전 회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KT 이사회가 지난달 12일 이 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한 지 38일 만이다.

이 전 회장은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KT 새 노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등장하자 “지난 5년간 당신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이석채씨 반성 좀 하세요!”라고 외쳤다. 이 전 회장은 ‘현 정권의 찍어내기식 표적수사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 아니냐”며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KT가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에 IT시스템을 구축해 광고 등에 활용하는 ‘스마트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 전 회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자금 조성의 경위와 구체적 액수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이 전 회장을 추가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배임·횡령 혐의에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KT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