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막후 실세’로 알려진 ISMG코리아 대표 A씨가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A 대표가 현대종합연수원 공사 과정에서 3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조3부(부장검사 황의수)는 이날 A 대표를 밤늦게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P건설사가 현대종합연수원 시공을 맡은 뒤 인테리어를 맡은 하도급업체들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A 대표에게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또 검찰은 A 대표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상습 출입하면서 사용한 수백억원대 도박자금의 출처도 상당 부분 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대표가 현대그룹의 하도급업체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최소 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A 대표를 상대로 정확한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A 대표를 추가로 소환 조사하고 이르면 다음주 A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현대그룹 ‘막후 실세’ 소환 조사
입력 2013-12-20 01:34 수정 2024-07-0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