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입 수시 선발 7887명 줄인다
입력 2013-12-20 02:33 수정 2013-12-20 15:22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적용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에선 계속 증가 추세였던 수시 모집 인원이 처음으로 줄어든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은 올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전국 198개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해 19일 발표했다. 내년 전체 모집인원은 37만9107명으로 올해(37만9514명)와 비슷하지만 수시로 모집하는 인원은 24만3333명으로 올해보다 7887명 줄어든다. 전년 대비 수시 모집 인원이 줄어든 것은 수시가 도입됐던 2002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내년 입시에서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확대했다. 하지만 입시업체들은 수시를 통해 우수 학생을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계속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올해보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전체 모집인원의 54.6%인 20만6764명을 뽑게 돼 올해(16만8524명)보다 10.1% 포인트 증가했다.
수시 모집의 경우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20만4860명(전체 모집인원의 54%)을, 정시에서는 수능 위주 전형으로 11만8905명(전체 모집인원의 31.4%)을 각각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원칙이 재확인된 셈이다.
적성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은 올해 30개교에서 내년 13개교로, 모집인원은 1만9420명에서 585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논술시험으로 모집하는 인원도 1만7489명으로 올해보다 소폭(248명) 감소했다.
올해 실시됐던 영어 영역의 수준별 수능이 폐지된 가운데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둘 다 반영하는 대학의 수가 늘었다. 선취업·후진학 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특성화고 재직자 특별전형을 하는 대학도 66개교(5074명 선발)로 올해보다 7개교 늘어난다.
한편 의대와 치의대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차지원 허용 방침을 지난달 밝혔던 서울대에 대해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재고 요청을 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교차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 최근 전형위원회에서 서울대에 교차지원 허용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