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투자설명회 1월 말 개최 제안

입력 2013-12-13 18:55 수정 2013-12-20 02:39


통일부는 19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우리 측이 북측에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다음달 말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추후 협의를 통해 투자설명회 날짜 및 세부 계획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남북은 지난 8월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개성공단을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개성공단 국제화를 통해 북한의 일방적인 가동 중단 사태를 막는 안전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동 투자설명회 개최는 개성공단 국제화의 첫 단계다.

주요 20개국(G20) 경제 분야 국장·과장급 관료 및 주한 외교관,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학계 인사 등 외국인 30여명도 오후 2시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고 신원 등 입주기업과 정배수장 등 기반시설을 둘러봤다. 개성공단 정상화 이후 첫 해외 인사들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공단 국제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원 생산라인 견학 때 외신 기자들이 북측 여성 근로자에게 장성택 사망과 관련한 질문을 했고, 이에 여성 근로자는 “일없다(괜찮다). 관계없이 잘 근무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현장 브리핑을 맡았던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도 “장성택 사망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며 “개성공단은 정상 운영되고 있고 9∼10월에는 개별 외국 기업의 문의가 많아 상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측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개성공단 통관 시설 개보수 및 통신선 관련 자재·장비 지원 계획을 북측에 전달했다. 우리 측은 통관 편의를 위해 2억7000만원 상당의 검색대와 휴대용 금속탐지기, 차량 등을 북측에 제공키로 했다. 또 통신선 유지 및 통신선로 점검을 위해 차량 3대와 유류 50t(1억7000만원 상당)도 지원키로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