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주년] 안철수 “약속 못 지키는 정권 책임져야”
입력 2013-12-20 02:37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대선 1주년을 맞은 19일 “(지난해 대선 후보 사퇴는) 저 나름대로 솔로몬 재판에서 생모의 심정이었다. 그래서 내려놨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부산 광장호텔에서 열린 ‘새정치 추진위원회’ 설명회에서 “제 평생 결단 중에 제일 힘들었고, 가장 마음을 먹고 했던 결단이 대선후보 사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국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자”라면서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고향을 찾아 창당을 추진 중인 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작심한 듯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화 횃불을 높이 들었던 부산의 기상과 기개는 새정치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며 “부산이 새정치를 알려가는 봉화대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 부산이 새누리당의 절대적 아성이었음을 지적하며 “하나의 정당을 위한 부산 20년 자화상은 초라하기만 하다”며 “부산이 이제 새정치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1년에 대해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고 만약 사정이 있다면 유감 표명이나 사과 등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치의 기본은 신뢰인데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정권이라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누구나 ‘국민추진위원’으로 새정추에 참여할 수 있다며 다음 주 초 서울 여의도에 새정추 사무실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대선 1주년 소회를 묻자 “(말) 안 할랍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말하면 또 말했다고 뭐라 하지 않느냐”며 대선 관련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이 생길까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은 ‘불통 정권’이라며 성토를 이어갔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1년은 D에서 F학점 사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부산=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