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주년] 朴대통령 “경제살리기 힘쓸테니 도와 달라”… 자축행사 없이 與 지도부 등과 식사
입력 2013-12-20 03:28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과의 오찬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묵묵히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18대 대선 1주년을 맞아 야당의 정치 공세에 개의치 않고 국정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저녁을 함께한 자리에선 ‘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과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힘쓸 테니 도와 달라”고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들을 챙겨 달라고 (대통령께)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청와대 쪽에선 박 대통령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만찬에서 금융과 의료 등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우리 금융회사가)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과 협업해서 해외로 진출하자고 했다”며 “의료 분야도 의료법인 자체는 비영리로 엄격히 하더라도 자회사는 호텔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업 중인 코레일에 대해서는 “불법 파업이니까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장병들이 한시도 쉬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유의 ‘썰렁 개그’를 선보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식인종이 먹으려고 잡아온 사람이 다리를 내밀었는데 맛이 없어서 물어봤더니 ‘의족’이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에서 “현재 사회에 혼란스러운 일이 좀 있기는 하지만 할 일을 하면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밝혔다. 또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대통령직이 중책이라 1년이 너무 빨리 갔다”고 소회했다고도 한다.
여당과의 식사 일정은 선거에 이어 집권 첫해에도 수고해 준 ‘대선 공신’들을 격려하는 취지라고 한다. 국무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의 만찬에 이은 대통령 주재 송년회 3탄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오·만찬을 비공식 행사로 치렀고, 떠들썩하게 자축하지도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은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중소·중견기업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는 등 ‘평상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새누리당은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유성열 유동근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