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8000 득점 비결… 소리없이 뛰고 또 뛰었다

입력 2013-12-20 01:34

‘만능 가드’ SK 주희정(36·1m81)이 한국프로농구 통산 8000득점 돌파에 성공했다.

주희정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와 홈경기서 4쿼터 6분 8초쯤 레이업을 성공시켜 KBL 통산 8001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주희정은 서장훈-추승균-문경은(이상 은퇴)-김주성(동부)에 이어 KBL 통산 5번째 8000득점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전통 가드 포지션에선 주희정이 이 기록의 최초다. 주희정은 이날 경기 전까지 7994득점을 기록중이었다. 주희정은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득점, 리바운드, 스틸까지 못하는 게 없다. 거기에다 꾸준함까지 갖췄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1997년 원주 나래 블루버드에 입단한 주희정에겐 공백기가 거의 없었다. 최장 결장 기록은 서울 삼성 시절이던 2003∼2004시즌 4경기에 불과하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전 경기에 출전했다.

주희정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살이 나는 특이체질이다. 결혼 하기 전엔 승용차의 조수석에 아령을 놓아두고 신호대기 중에도 운동을 할 정도였다. 주희정은 1997년 나래(동부)에 연습생으로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고 1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5000어시스트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고려대 2년 중퇴 후 프로에 입문했기에 데뷔 당시엔 최연소(20)였다. 지금은 최고참이다. 문태종(LG)이 1년 2개월 먼저 태어났지만 귀화혼혈선수이기에 ‘순수 토종’으론 주희정이 맏형이다.

주희정의 노익장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주희정은 “농구는 많이 뛰는 운동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여야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43세까지 현역으로 뛰어 역대 최고령으로 등록되고 싶다”고 했다. 프로농구 최고령은 은퇴한 이창수(44)로 42세까지 뛰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