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년여 만에 돈잔치 끝낸다… 연준, 양적완화 2014년 1월부터 100억 달러 축소

입력 2013-12-20 03:28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여 만에 돈줄 조이기에 나섰다. 연준 발표 후 미 다우존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일본 닛케이지수는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조치를 반겼다. 다만 국내 주가지수는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으로 1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연준이 2008년 11월 1000억 달러 상당의 정부보증모기지채권을 매입하면서 시작된 유동성 공급 조치가 5년여 만에 변화를 맞이했다.



양적완화 축소가 미 경제의 본격 회복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로 인식되면서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만6167.97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일 오후(한국시간) 개장한 유럽 주요지수 역시 밤 11시 현재 1%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74% 급등한 1만5859.22에 거래를 마쳐 2007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고 엔화도 5년 만에 달러대비 104엔을 돌파하면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전날보다 8.8원 뛴 1060.1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코스피지수(1975.65)는 1.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연준 조치에 원화보다 엔화 약세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정부는 추후 외환변동성 부분을 면밀히 관찰하기로 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