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상한선은 28만 달러… 아무도 안지켜
입력 2013-12-20 01:34
국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도 용병들의 몸값에는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다.
프로배구는 용병의 보수 상한액이 28만 달러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현대캐피탈의 콜롬비아 용병 아가메즈는 세계 3대 공격수의 한명으로, 몸값이 역대 최고인 13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쿠바출신 마이클을 110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해 LIG손해보험에서 뛰었던 까메호(쿠바)도 1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삼성화재 레오의 연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적료만도 50만 달러라는 계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팀마다 자유계약제로 뽑는 현재 방식으로는 얼마든지 이면계약이 가능하다. 뒷거래로 추가적인 금전계약을 한 뒤 한국배구연맹(KOVO)에 28만 달러로 신고만 하면 된다. 용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우수한 외국인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의를 제기하는 팀도 없다. 보수를 과다지급하면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소용이 없다. 이에 따라 자유계약방식 대신 연맹이 선발 후보를 모아 각 구단이 한 명씩 지명하는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 경우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선수를 기준으로 월급으로 3만5000 달러가 상한선이다.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는 월 2만5000 달러를 받는다.
연봉 개념으로 볼 수 없고 9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7개월분 월급만 받는다. 공식적인 상한선은 있지만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선 여러 가지 옵션을 줘야 하는 게 여전한 관행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