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보커스 의원 내정
입력 2013-12-20 01:35
차기 주중 미국대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이자 6선 의원인 민주당 맥스 보커스(72·몬태나·사진) 상원의원이 내정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공화당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과 보커스 의원 측근으로부터 이 사실을 확인했다.
보커스 의원이 주중 대사에 임명되면 지난달 돌연 사의를 밝힌 첫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 게리 로크(63)의 후임으로 부임하게 된다. 상원 인준이 필요한 차기 주중 대사 임명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상원 재무위원장인 보커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 ‘오바마케어’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스탠퍼드 법학대학원 졸업 후 변호사를 하다 고향 몬태나주에서 1973년 주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됐고 78년부터 지금까지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내년 상원 선거엔 출마하지 않겠다고 지난 4월 선언했다.
그는 주로 농축산업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며 쇠고기 수출 확대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구 몬태나가 농축산업 지역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과정에선 한국 쇠고기시장 전면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비준 동의에 반대했었다. 2006년 12월 한·미 FTA 회담장에서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며 한국어로 “맛있습니다”라고 말한 일화가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선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1990년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키는 작업에 참여했다. 무역과 환율 등 경제 문제에 있어선 중국이 불공정한 정책을 편다며 미 의회와 행정부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 때문에 보커스 주중 대사 내정은 경제 분야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화를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