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빅뱅, 도쿄돔서 ‘빅뱅’

입력 2013-12-20 07:03


다섯으로 뭉친 빅뱅은 ‘완전체’였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빅뱅 재팬 도쿄돔 투어’ 공연에서 그룹 빅뱅은 1년여 만에 다시 도쿄돔 5만5000석을 가득 메웠다. 팬들은 빅뱅을 환호했고, 멤버들은 새로운 매력으로 3시간30여분의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후 6시. 오프닝 무대엔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남성 그룹 위너(멤버 송민호, 김진우, 이승훈, 강승윤, 남태현)가 올랐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케이블 채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들은 ‘고 업(Go Up)’과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를 부르며 발랄하게 분위기를 띄웠다.



팬들의 함성 속에 등장한 빅뱅 다섯 멤버들은 먼저 3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인 ‘하루하루’로 무대를 열었다. 이후 ‘블루(Blue)’와 ‘배드보이(Bad boy)’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도쿄돔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년 동안 솔로 활동에 매진했던 멤버들 덕분에 콘서트는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채로웠다. 각자 쌓아뒀던 내공과 색깔이 다른 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장 먼저 솔로무대에 오른 승리(본명 이승현·23)는 지난 8월 발매한 2번째 솔로 앨범 수록곡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할말 있어요’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유의 재치 넘치는 멘트로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성(본명 강대성·24)은 ‘날개’와 ‘조이풀(Joyful)’을 부르며 가창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했고, 태양(본명 동영배·25)과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은 각각 대표곡 ‘나만 바라봐’와 ‘크레용(Crayon)’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탑(본명 최승현·26)도 최근 발표한 솔로곡 ‘둠 다다(Doom Dada)’로 한순간에 공연장을 클럽 분위기로 물들였다.



빅뱅의 대표곡인 ‘마지막 인사’와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이 공연 후반부를 장식했다. ‘거짓말’과 ‘천국’을 끝으로 빅뱅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앙코르가 끊이지 않자 다시 무대 위에 오른 멤버들은 리메이크곡 ‘붉은 노을’과 일본어로 ‘코에오 키카세떼(목소리를 들려줘)’를 부르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들과 더 가깝게 호흡하기 위해 무대가 앞뒤로 이동하는 무빙 스테이지, 멤버들이 타고 공연장을 누빌 수 있는 무빙카 등이 사용됐다.



빅뱅은 내년 1월 4일 삿포로 돔, 11∼13일 오사카 쿄세라 돔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이미 공연을 마친 사이타마 세이부 돔, 오사카 쿄세라 돔, 후쿠오카 야후 돔, 나고야 돔까지 해외가수로는 최초로 일본 6대 돔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어를 통해 빅뱅을 만나는 일본 팬은 총 77만1000명에 이른다.



도쿄=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