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예장 합동 탈퇴”
입력 2013-12-19 18:18 수정 2013-12-20 02:42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19일 소속 교단인 예장 합동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 임원회가 지난 18일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홍 대표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연지동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동 측 본인들의 화근을 한국교회 앞으로 돌리고, 선한 자를 죽이려고 하는 합동 교단에 더 이상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홍 대표회장이 한국교회 장자교단인 예장 합동 교단을 탈퇴함에 따라 그동안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임을 자임했던 한기총의 위상도 크게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단 탈퇴서를 소속 노회에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은 이미 은퇴 목사이기 때문에 개인 자격의 탈퇴일 뿐, 이전에 담임으로 시무했던 부천경서교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동 측에 대해 “(한기총) 탈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동 측을 비롯한 한국교회 전체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교권 퇴치에 진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의 활동에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 잘못된 일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밝힐 수 있도록 공개토론에 응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최근 한기총이 결의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 이단해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교계 연합기관이 이단을 해제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한기총 전 대표회장들 시절에도 그 같은 사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준비위원장에 대해 홍 대표회장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공석을 메울 것이며, 차기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내년 1월 초교파적으로 WEA 준비위원회를 새로 구성할 것”이라며 “세계교회협의회(WCC) 참여 인사와 교단도 함께하는 대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WCC와 전쟁을 치렀지만 예수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세력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