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북항대교 공사장서 철골구조물 붕괴…4명 사망, 1명 매몰
입력 2013-12-19 17:29 수정 2013-12-19 19:07
[쿠키 사회]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철골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현장 근로자 4명이 숨졌다.
19일 오후 4시15분쯤 부산 영선동 남동부산아이존빌 앞 남·북항대교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0여m 높이의 고가도로에 있는 길이 50m의 철골구조물(거푸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4명이 함께 추락했다.
이 사고로 콘크리트와 철근구조물에 매몰된 1명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의 구조도중 숨졌고, 임모(66)씨와 서모(45)씨 등 부상한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목격자 김모(50)씨는 “사고 당시 인부들은 철골구조물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붓던 콘크리트와 함께 20여m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철골구조물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작업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사구간은 SK건설과 삼정건설이 시공중이다.
북항대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다리로 연장 3331m(사장교 1.114㎞, 접속교 2.217㎞), 넓이 18.6∼28.7m(4∼6차로)의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부산항 북항을 횡단하는 북항대교는 부산신항에서 녹산·신호 산업단지를 거쳐 명지대교∼남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항만 배후도로)의 한 축이다.
북항대교 공정률은 95% 안팎이지만 접속도로는 지하화 등을 둘러싼 인근 주민과 갈등 등으로 늦게 착공해 현재 공정률 65%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개통에 맞추려고 최근에는 늦은 밤까지 무리하게 공사가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기단축을 위해 시공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산 영도구 영선동과 서구 암남동 사이의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남항대교는 길이 1.9㎞, 왕복 6차로로 국비와 시비 등 총 3550억원이 투입돼 착공 10년만인 2008년 7월 9일 개통됐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