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아트 오브 메이킹 머니 外

입력 2013-12-20 01:31

인문·교양

△아트 오브 메이킹 머니(제이슨 커스텐)=미국에서 천만 달러 규모의 위조지폐를 만들다 체포된 아트 윌리엄스의 실화를 다뤘다. 매력적인 캐릭터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쫀득하게 써내려간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그뿐 아니라 미국 자본주의의 모순, 빈부격차와 인종 문제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페이퍼로드·1만4800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빌리 엔·오르바르 뢰포그렌)=이른바 ‘멍 때리는 순간’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남들 몰래 혼자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공상의 나라에 푹 빠지기도 한다. 사소한 순간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들이 흥미롭다(지식너머·1만6000원).

△욕망하는 여자(대니얼 버그너)=수시로 성욕을 느끼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친밀한 관계일 때만 욕망이 생긴다는 통념에 “아니요”라고 반박하는 책이다. 성과학의 임상실험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성욕에 대한 상식을 깨뜨린다(메디치미디어·1만3000원).

예술·실용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신현준)=대중음악 평론가인 저자가 1960년대 가요부터 오늘의 케이팝까지 그 존재 이유와 양상, 전망까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일본 언론에서 먼저 사용한 ‘케이팝’은 타자의 호명이자 월경적 실천의 산물이라는 등 흥미로운 분석이 많다(돌베개·1만8000원).

△조선희의 영감(조선희)=사진작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떻게 작품에 반영할까. 영화 ‘관상’의 포스터는 조선시대 화가 윤두서의 자화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스타 사진작가가 들려주는 사진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들(민음인·1만6500원).

△한식의 배신(이미숙)=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상식에 반기를 드는 책. 쌀밥에 대한 애착이 왜 위험한지, 갖은 양념이나 이른바 ‘밥도둑’으로 불리는 반찬들이 왜 몸에 해로운지 알려준 뒤 진짜 건강한 한식을 제안한다(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아동·청소년

△다 먹어 버릴 테다(글·그림 에릭 바튀)=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뚱보가 된 늑대가 살을 빼는 과정을 통해 독서와 인생의 참된 의미,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철학 그림책(담푸스·1만원).

△싸워도 돼요?(글 고대영·그림 김영진)=우진이는 체구가 작은 병관이와 한솔이를 꼬마라고 놀린다. 병관이는 꾹 참았다가 아버지에게 물어본다. 싸워도 되느냐고.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정의로운 일에만 주먹을 쓰라고 조언한다. 지원이와 병관이의 아홉 번째 시리즈(길벗어린이·1만1000원).

△난 뭐든지 할 수 있어(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그림 일론 비클란드)=다섯 살 로타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뻐기지만 실수투성이다. 엄마는 로타에게 이웃집 베리 아줌마한테 빵을 갖다 주고, 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리라고 한다. 로타는 빵을 쓰레기장에 버리고 베리 아줌마한테는 쓰레기를 가져다준다(논장·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