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적자 속에서 기관장 연봉 대폭 인상 '빈축'

입력 2013-12-19 15:13

[쿠키 사회]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지방공기업들이 기관장 연봉은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안전행정부로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9개 지방공기업 중에서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메트로로 1억5500만원이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기관장(사장) 연봉은 전년도에 비해 26%나 올랐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당기 순손실이 1728억원, 부채는 3조3035억원이었다. 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중간 수준인 ‘다’등급을 받았다.

기관장 연봉 2위는 서울도시철도공사로 전년에 비해 20% 오른 1억4000만원이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988억원, 부채는 1조433억원이었다.

지난해 기관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마’등급을 받았고 53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H공사는 기관장 연봉이 동결됐지만 1억2000만원으로 지방공기업 중 9위였다. 이 회사의 부채는 18조3351억원으로 한해 금융이자만 459억원이다.

반면 2011년엔 기관장 연봉이 1억5200만원으로 1위였던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에는 1억3800만원으로 삭감돼 연봉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전년에 비해 28% 오른 6400만원으로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직원 평균연봉 2위는 서울메트로(6300만원), 3위는 구리도시공사·대구도시공사(5800만원), 5위는 인천환경공단·인천도시공사·경기관광공사·부산환경공단(5700만원)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