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지역환원에 청신호

입력 2013-12-19 14:37

[쿠키 사회] 2000년대 초반 공적자금이 투입돼 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된 광주은행의 지역 환원에 청신호가 커졌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된 광주·전남상공인연합에 출자자가 줄을 잇고 100만명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상공인연합은 19일 “국내 대형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16일 광주은행 공동인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지역자본의 출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운영자로 큐캐피탈을 선정하고 협약을 맺은 이후 광주 중견 건설업체인 J건설과 S건설 등 건설회사 2곳이 출자를 약속했다. 광주지역 산단에 입주한 제조업체 3곳과 여수 J사, 목포 G사 등 5곳도 19일 출자에 참여할 의사를 전해왔다.

광주·전남의 신용보증재단 2곳도 각각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기존 D운수와 H건설 등 13개 업체를 포함해 금융·건설·제조·운송업 등에서 20여개 업체가 공동 인수를 위한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써 상공인연합 자본력이 크게 확충돼 광주은행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상공인연합은 그동안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영화를 위한 광주은행의 인수전에는 현재 신한금융, JB금융 등 5곳이 뛰어든 상황으로 최종 입찰제안서 마감은 23일 오후 5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은 30일로 예정돼 있다.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을 지역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지역민들의 서명운동도 활발하다.

지난 9일부터 전남도내 각 시·군에서는 ‘광주은행 주식갖기 100만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전남교육청 등도 18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충실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광주은행의 지역 환원을 촉구했다.

1968년 설립된 광주은행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미달돼 2000년 6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돼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상공인연합 관계자는 “광주은행을 반드시 인수해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며 “은행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