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상경찰, '몸캠피싱' 수법 50억 갈취한 중국연계 폭력조직 16명 검거

입력 2013-12-19 11:18

[쿠키 사회] 중국 조직과 연계해 9개월 동안 국내 피해자 8000여명을 상대로 ‘몸캠피싱’, ‘조건만남’ 등 수법을 통해 50여억원을 갈취한 ‘대전파’ ’안산파‘ 등 2개 폭력조직 두목과 조직원 등 1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16명 가운데 김모(40)씨 등 11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중국 채팅 전문팀이 국내 피해자에게 접근, 문자대화를 하다가 화상채팅을 하자며 유인해 미리 확보해 둔 나체 여성 영상을 이용 피해자가 옷을 벗게 하고, 이때 해킹 전문팀에서 피해자의 알몸 영상과 개인정보를 취득하여 가족과 인터넷 등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요구하는 속칭 ‘몸캠피싱’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만남’은 ‘맨발의 기봉이’ 등 허위 성매매 사이트를 개설해 이에 접속한 국내 남성 피해자에게 전국 어디로든 여성을 보내주겠다며 속여 ‘예약금 10만원‘을 먼저 송금 받고, 출장 아가씨에 대한 가혹행위, 동영상 촬영 방지를 위해 명목으로 보증금 40만원을 추가로 요구하는 수법이다.

이들은 이후 경찰 단속 등을 핑계로 아가씨를 보내줄 수 없다하고, 환불 요구하는 피해자와 직접 통화해 자신들 시스템상 송금한 금액만큼 입금돼야 반환금이 이체된다고 속여 돈을 추가로 송금 받고 수수료 지불로 인해 몇 천원이 부족해서 반환이 되지 않는다며 원금을 환불받으려는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 계속 송금을 요구하며 돈을 챙겼다.

국내 2개파 조직은 중국 조직과 연계해 범행 실행 전, 새벽까지 현금 인출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여러 곳의 위치와 조직원들이 숙소로 사용할 모텔을 물색했고, 피해자들로부터 송금 받을 대포통장 및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 대포차 확보 등 치밀함을 보였다.

국내 조직원들은 대포통장을 확보하면 먼저 인터넷 뱅킹 등록 후, 명의자 인적사항, 아이디, 비밀번호를 중국에 전달하고, 중국에서는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국내 피해자들에게 알려주며 돈을 송금 받으며, 피해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면 실시간으로 국내 조직에 전달해 주고, 인출책들은 즉시 피해금을 현금으로 전액 출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국내 2개 조직 외에도 추가로 중국 조직과 연계해 활동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통장 1개당 20만원씩 받고 양도한 161명에 대해서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