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고비마다 환상 디그… 여오현 효과 톡톡

입력 2013-12-19 02:48

프로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이 3연승을 달리며 2위로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콜롬비아 특급’ 아가메즈(31점)의 활약을 앞세워 러시앤캐시를 3대 0(25-23 25-19 25-19)으로 물리쳤다. 8승4패 승점24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9승3패·승점23)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14일 한국전력을 꺾고 상승세를 탔으나 현대캐피탈의 위력에 속수무책이었다. 현대캐피탈(23개)보다 월등히 많은 무려 21개의 범실을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에서 차이가 났다. 아가메즈는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31점을 올린 반면 러시앤캐시의 헝가리 용병 바로티는 16점에 그쳤다.

승부는 1세트에서 갈렸다. 숨은 주역은 리베로 여오현이었다. 러시앤캐시 젊은 패기에 밀려 23-23까지 밀린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이 잡아낸 2개의 디그로 승부를 갈랐다. 여오현은 바로티의 오픈 강타를 잡아내 아가메즈가 득점하는 디딤돌을 놨고, 이어 송희채의 퀵오픈 공격을 받아내며 25-23으로 승리하는데 수훈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여오현의 진가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세트당 평균 3.09개의 디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여오현은 3세트 6-5에서도 연속 2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5-7에서 레프트 임동규가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교체멤버 박주형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러시앤캐시는 노련한 현대캐피탈을 맞아 1세트에서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을 뿐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성공률이 45.12%에 불과해 57.53%의 확률 높은 공격력을 보인 현대캐피탈에 역부족이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