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보다 사람 위주로… ‘스마트 서울교통’ 선보인다

입력 2013-12-19 02:30


2023년 12월 19일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일찍 울린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스마트폰을 보니 밤새 내린 폭설 영향으로 평소 승용차로 35분 걸리던 출근길이 오늘은 1시간 5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 걸어서 7분 거리인 천호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48분만에 회사에 도착한다고 알려줬다. A씨는 메시지에 따라 지하철을 이용키로 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능형 통합 최단경로서비스’의 한 사례다. 시는 이 서비스를 포함해 교통체계를 사람 위주로 재편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본계획’을 19일 발표했다. ITS란 철도·버스·승용차·도보·자전거 등 교통수단과 도로·철도망 등 교통시설에 첨단 정보통신 및 제어기술을 적용해 이동성 등을 높이는 시스템을 뜻한다.

특히 기존 ‘차량 이동’ 위주 교통체계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전성, 편리성, 신속성, 친환경성 등 4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첨단 교통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기본계획은 2022년까지 시 ITS사업 및 교통계획 수립에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우선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차량용 내비게이션처럼 상세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보행·자전거 경로 안내서비스’를 추진키로 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첨단 복지교통시스템도 구축된다. 교통약자가 무선인식(RFID) 단말기를 통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엘리베이터나 횡단보도, 저상버스 도착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수신토록 하는 것이다.

시는 또한 무선 인터넷망을 중심으로 모든 교통수단과 사용자의 환경을 고려한 ‘통합 대중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버스·지하철·승용차 등 교통수단별 소요시간은 물론 날씨와 사용자 컨디션 등까지 고려해 수단별 최단경로 등 시·공간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경로를 알려주는 것이다. 아울러 차량-도로상 통신장치 간, 차량-차량 간 양방향 통신을 가능토록 해 전방의 실시간 도로상황을 운전자끼리 주고받아 사고를 사전 방지토록 할 예정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승용차 없이도 편리한 첨단 교통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토록 기본계획을 충실히 이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