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납품 5개 외국업체도 품질 시험성적서 위조

입력 2013-12-19 02:30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원전부품을 납품해 온 5개 외국업체도 국내업체와 마찬가지로 품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한수원이 자체 조사했다는 이유로 9개 국내업체의 위조 시험성적서 25건 등 600건을 전수조사 대상에서 누락시켰으나 정부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감사원은 2008∼2010년 3년간 한수원이 체결한 1000만원 이상 외자계약 245건(시험성적서 2075건)을 표본으로 선정해 시험성적서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5개 업체의 위조 시험성적서 8건이 적발돼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외자계약을 맺은 일부 업체는 폐업하거나 연락이 두절돼 시험성적서 18건의 진위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원전부품 납품 비리와 관련해 외국업체의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이 2012년 말 자체 조사했다는 사유로 58건의 계약에서 위조 25건, 확인불가 8건이 포함된 시험성적서 600건을 전수조사 대상에서 누락했는데도 원자력안전위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를 파악하지 못해 제재 및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협력업체와 유착관계에 있는 한수원 직원의 금품수수 사실도 드러났다. 월성원자력본부 A과장은 2007년 11월 협력회사 임원으로부터 해당 회사 주식 정보를 부당하게 제공받아 1억700만원의 매매차익을 얻었다. A과장은 다른 협력회사 대표 B씨에게 주식 매입을 위해 필요한 자금 1000만원을 요구해 총 4차례 2500만원의 금품을 받아내기도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