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 2’ 영상 전송 기술 현실화되나… 보이는 대상과 바로 연결
입력 2013-12-19 02:51 수정 2013-12-19 16:07
視選통신 기술 첫 개발
영화 ‘아이언맨 2’를 보면 주인공이 회의 도중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을 앞에 있는 다른 IT기기 화면(스크린)에 똑같이 띄우는 장면이 나온다. 무선공유기(AP) 없이 TV나 스크린을 선택해 보내기만 하면 바로 영상이 뜨는 이런 기술이 이르면 2∼3년 안에 현실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IP주소, 이메일 등 식별자를 알아야 통신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주변 프린터에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보내 인쇄를 하려면 반드시 프린터 주소를 알아야 한다.
국내 연구진이 통신 대상의 주소 등을 모르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대상과 바로 연결해주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실행시킨 뒤 대상을 보고 사진을 찍듯이 선택만 하면 다른 IT기기로 영상 전송이 가능한 ‘시선(視選)통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직진성이 강한 전파 빔을 발생시켜 이 빔을 받은 특정 대상의 통신기기가 응답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전방의 좌우로 약 8도 범위에 있는 대상에 한해서만 상대방의 고유 ID를 알아내는 게 가능하다. 이 기술은 2개 기기 사이에서 이뤄지는 직접 통신 ‘D2D(Device to Device)’의 일종이다. 기지국 도움이나 AP 없이 상대방 ID를 획득하고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ETRI 김영훈 박사는 “기존의 근접 통신 기술은 10㎝ 이내에서 동작이 가능하지만 시선통신 기술은 최대 70m 거리까지 통신할 수 있고 주변에 단말기가 많을 경우에도 3초면 통신 대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여러 명이 모여 있는 회의장에서 자료를 전달할 사람을 선택해 전송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이나 동영상을 주변의 오디오나 TV를 통해 여러 명이 공유할 수도 있다. 또 거리에서 전화번호를 모르는 낯선 사람과 직접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가능해진다. 아울러 낯선 곳에서 주변 식당이나 극장, 커피숍 등을 스마트폰으로 가리키면 메뉴나 가격, 쿠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