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회 만들려면 타인 배려 문화 필요” 문체부, 국민 의식조사
입력 2013-12-19 02:52
우리 국민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민일보가 창간 25주년 기치로 내세운 공존과 배려의 ‘착한 사회’ 어젠다가 한국사회의 지향점 이라는데 국민들이 인식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2013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묻는 질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제성장(8.6점), 기회균등 및 공정성 확보(8.5점), 윗사람에 대한 존중(8.5점), 사회집단 간 소통(8.5점) 등도 중요 가치로 제시됐다. 특히 청소년에게 필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답변이 55.4%로 높게 나왔다. 책임감(17.0%), 자립심(11.7%), 근면·성실성(7.6%) 순으로 집계됐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우리 사회의 중요 가치관으로 정착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커졌다. 문화유산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93.1%에 달했다. K팝 등 대중문화가 자랑스럽다는 응답도 81.5%로 높게 나왔다. 이는 5년 전 2008년 조사 당시 53.6%에서 27.9% 포인트나 증가했다. 선진국 대비 분야별 수준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도 ‘문화 분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는 응답이 31.5%로 경제 분야(21.2%), 법치 분야(5.2%), 정치 분야(3.5%)보다 월등히 높았다.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북한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적대적 대상’이라는 응답은 34.2%로 ‘우리와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31.5%)’이란 답변보다 높았다.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55.4%였고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25.6%나 됐다.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19.0%)’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2명도 안됐다.
이번 조사는 1996년, 2001년, 2006년, 2008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월 11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