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밤문화 체험’ 알고보니 성매매 관광… 추한 한국 남성 37명 적발

입력 2013-12-19 02:33

필리핀 여성과의 성매매를 여행상품으로 내건 여행사와 ‘매춘 관광’에 나선 한국 남성 37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행사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필리핀 성매매 관광을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로 여행사 가이드 김모(38)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에게 돈을 주고 필리핀에 가서 성매매를 한 손모(34)씨 등 37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성매매 관광을 주도한 여행사 대표 정모(54)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필리핀 앙헬레스 시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던 정씨는 2009년 포털 사이트에 여행 관련 카페를 개설했다. 대표 상품은 ‘필리핀 밤 문화 관광’이란 성매매였다. 이 상품을 통해 매춘 여행을 다녀온 남성들은 카페에 경험담을 올렸고 이는 다시 정씨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됐다.

손씨 등 남성들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에게 1인당 1000∼3000페소(2만5000∼7만5000원)를 지불하고 성매매를 했다. 여행사 직원들은 성매매 업소로 안내하고 차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알선비를 받았다.

경찰은 성매매 후기를 올린 남성들의 아이디, 닉네임, 출입국 기록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다. 성매매 남성 37명 중 10명은 헤르페스 등 성병에 감염돼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동남아 매춘 관광 인터넷 카페 10여곳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