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절반, 이자도 못벌어… 1년새 영업이익 43% 감소

입력 2013-12-19 01:28

상장 건설사의 절반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가 18일 발표한 ‘2013년 3분기(누적액) 상장 건설사 116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건설사의 안정성을 제외한 수익성, 성장성 지표 및 영업활동현금 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나빠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0.3%에서 72.2%로 급감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24.2%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자비용이 없는 5개사를 제외한 111개사 중 56개사(50.5%)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100% 이하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조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375억원)보다 4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1%로 2% 포인트 낮아졌다. 세전 순이익률도 -0.6%로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외 공사 원가율 상승에 따라 주요 대형 건설사(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동부건설)의 영업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도 1.5% 포인트 상승한 27.3%로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액은 92조9000억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1.1%)와 해외(0.1%)에서 소폭 상승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장기불황에다 해외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 상황에 있다”며 “적정 수준의 건설투자 유지, 적정 수익 보장을 통한 경영안정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