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대장주 강세… 현대차 3인방 막판 주춤

입력 2013-12-19 01:28


코스피지수가 눈치 보기 장세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하자 개인·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갔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포인트(0.45%) 오른 1974.6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막판 30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14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던졌다. 개인 투자자도 1300억원 넘게 주식을 처분했다. 다만 기관이 2900억원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의약품(-0.77%), 의료정밀(-0.68%), 서비스업(-0.34%)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금융업(1.62%), 통신업(1.42%), 운수창고(0.86%)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도 대부분 강세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르며 140만원선을 돌파했다. 신한지주(2.71%), 한국전력(0.77%), 삼성생명(1.49%), LG화학(1.74%)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잘 나가던 네이버는 3.01% 하락했다.

현대차(0.22%), 현대모비스(0.34%), 기아차(0.55%) 등 ‘현대차 3인방’은 장 막판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대법원이 오후 2시쯤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해야 한다”고 판시한 영향이었다. 재계는 그간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속하게 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상당히 늘어나게 된다”고 호소해 왔다.

증권가는 눈치 보기 장세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는 범위 내에서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이고, 본격적인 시행 이전에 실업률 목표치 추가 하향 등으로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 작업이 선행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배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 등은 단기 저점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며 “현 시점에서 공격적인 대응은 어렵더라도,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0포인트(0.10%) 내린 485.65를 기록했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