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TV홈쇼핑 절반 이상 중소업체에 높은 판매수수료 챙겨
입력 2013-12-19 02:44
백화점과 TV홈쇼핑의 절반 이상이 중소업체에 대기업보다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판매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 7곳(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NC, AK플라자, 동아)과 TV홈쇼핑 6곳(CJO, GS, 현대, 롯데, 농수산, 홈앤쇼핑)의 판매수수료율 수준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롯데, NC, 동아 등 백화점 3곳은 중소 입점업체 판매수수료율이 대기업보다 높았다. 또 TV홈쇼핑 중 GS(대기업 34.7%, 중소기업 38.5%), 현대(대기업 33.6%, 중소기업 37.2%), 롯데(대기업 27.8%, 중소기업 35.2%), 농수산(대기업 27.4%, 중소기업 29.1%) 등 4곳도 중소 입점업체의 수수료율이 대기업보다 높았다. 주요 유통업체 13곳 중 7곳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TV홈쇼핑의 경우 대기업들이 판매수수료율이 낮은 대형가전(24.3%)이나 여행상품(8.9%) 등의 판매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입점을 미끼로 높은 판매수수료를 챙기는 관행도 여전했다. 올해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5%로 2011년(29.2%)보다 0.7%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롯데(29.5%), 현대(28.6%), 신세계(27.8%) 등 상위 3개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28.9%로 30%에 육박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동반성장 차원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율을 3∼7% 포인트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