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 적절치않다”

입력 2013-12-19 01:28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저물가 지속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본식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되면서 물가도 하락)’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총재는 18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전문가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최근 14∼15개월 동안 매우 낮은 상태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기업이나 국민이 혹시 일본 등 과거의 다른 나라처럼 디플레이션 압력은 없느냐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9%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 물가상승률이 1.8%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유럽의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근원 물가상승률이 각각 0.9%와 1.1%, 미국이 각각 1.2%와 1.7%인 것을 보면 한국의 근원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단위 노동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명목 임금상승률과 실질 노동생산성을 고려하고, 인플레에 대한 기대치도 2.9%로 높다는 점을 보면 디플레를 우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런 모든 숫자가 물가안정 목표의 하한선 아래에 있는 건 사실이므로 통화당국으로서 이를 고려해 내년에 해야 할 일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