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한기총 탈퇴’
입력 2013-12-19 02:33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임원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의 소속교단이자 보수교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예장 합동이 전격 탈퇴를 결정함에 따라 한기총의 위상추락은 물론 존립기반 상실로 기구 개혁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임원회는 18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긴급 임원회를 개최하고 “박윤식 목사는 이미 총회에서 이단성이 있는 자로 규정한 적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기총이 소속 교단의 동의도 없이 단독으로 이단세력을 해제하는 것은 한국교회 신앙과 신학을 뒤흔드는 행위로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임원회는 “이단을 해제한 한기총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기총을 탈퇴하며 교단 실행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한다’ ‘한기총에 파송한 총대, 실행위원 전원을 소환한다’고 결의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한기총이 한국교회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지목한 류광수 변승우 장재형 목사를 받아들인데 이어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박윤식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까지 이단에서 해제했기 때문이다.
평강제일교회는 2005년 제90회 총회 때 서북노회가 교단에 가입시키려 했으나 총대들이 거세게 반발해 무산됐다. 당시 총회는 ‘평강제일교회는 이단 교회로 박윤식씨는 이단’이라는 내용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은 지난 9월 총회에서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한다’고 결정했다. 따라서 총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임원회가 탈퇴를 결의함에 따라 남은 절차와 무관하게 사실상 탈퇴가 확정된 셈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