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필요" 주장한 부경대 교수 "진중권은 불가촉천민형 종북인사"
입력 2013-12-18 17:30
[쿠키 사회] SNS를 통해 ‘군사 쿠데타가 필요한 사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국립대 교수가 다시 DJ(김대중)·참여정부 10년을 종북기간으로 폄하해 논란을 빚고 있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하봉규(56)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종북격문(제2의 토황소격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 교수는 이 글에서 “정권교체가 더욱 치명적인 것은 종북문화의 광범위한 확산이었다”며 “가히 10년의 종북기간은 전통적 미풍양속부터 한·미동맹까지 위협하는 국가 정체성의 붕괴를 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북세력은 집권기간에는 친북 편향외교에서 부정부패, 제도 왜곡으로 이어졌고 정권퇴진 후에는 대선 불복, 쇠고기 파동, 각종 국책사업 방해, 북한인권법 제정 반대 등으로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종국에는 간첩비호와 대통령 퇴진 등 금도 마저 포기한 상태”라며 “새 정부는 지난 1년간 식물국회와 연이은 종북세력들에 의한 정국불안으로 기로에 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 교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 쿠데타가 필요한 사태’라는 제목의 글에서 “반세기전인 4·19 혁명 이후 혼란했던 정국이 군사쿠데타를 불렀다”며 “50년전 군사쿠데타가 필요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생파탄에 빠진 조국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군사쿠데타를 선택했고 이후 조국 근대화의 위업을 달성했던 국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가 아무리 높은 가치일지라도 조국 안위보다 높을 수는 없다”며 “가치관이 전도된 미쳐버린 조국을 구할 애국 군인들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라고 말했다.
하 교수의 글에 대해 진보성향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자신들의 트위터에 “자기들 눈에도 나라가 엉망인가 봅니다. 쿠데타를 부르는 목소리까지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이 분이야 말로 내란선동죄로 기소당해야 할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립대 교수 신분에서 쿠데타를 선동하는 듯한 글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 교수는 “글의 맥락도 이해하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형’ 종북 인사”라고 비난하는 공개편지를 올렸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