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위 한경아 사무국장 “전통시장도 쇼핑축제 참여 비수기에 방한관광객 유치”

입력 2013-12-19 01:48


“단체관광객의 쇼핑 강요를 금지하는 중국의 여유법 시행과 한·일 관계 냉각으로 얼어붙은 한국관광시장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4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진두지휘하는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48·사진) 사무국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올해 한국방문위원회로 개편되면서 조직과 인력이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데다 경쟁국인 일본이 같은 시기에 ‘재팬 쇼핑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한 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열리는 1월과 2월은 연중 최대의 관광비수기”라며 “이때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진행함으로써 외국인 쇼핑관광객이 한국의 겨울축제와 스키장 등을 연계해 관광을 즐기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류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한류콘서트도 개최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쇼핑축제는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 위주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지방의 전통시장과 음식점, 미용실, 공연업체, 편의점 등 소규모업체가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등 해가 갈수록 업계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국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을 돕기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반응형 홈페이지도 개발했다며 IT강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할인율이 10∼50%로 경쟁국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70∼80%에 크게 못 미쳐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국장은 “할인 폭은 작지만 화장품과 의류 등 한국 상품의 질이 우수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만족도가 높다”며 “전통시장의 훈훈한 덤 문화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할인율이 미미한데도 쇼핑관광객이 늘어나자 홍콩관광청이 한국방문위를 찾아 비결을 물었을 정도라고 한다.

한 국장은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을 유도하기 위해 민간차원에서의 교류확대가 시급하다”며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줄었지만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개별관광객(FIT)은 여전히 늘고 있어 코리아그랜드세일이 한·중 관광 교류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국장은 “지난해까지 코리아그랜드세일의 매출액을 둘러싸고 언론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졌지만 소규모 업체의 참여로 매출액 집계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그래서 올해는 아예 매출액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