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남산, 한국 대표 ‘만화의 거리’ 우뚝
입력 2013-12-18 02:41
서울 명동·남산 일대가 국내 대표 ‘만화의 거리’로 변신했다. 만화 전문 전시공간 및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명동역에서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간 450m 거리를 국내 대표 만화가들의 작품으로 꾸민 ‘재미로(路)’로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형 건물 벽면과 옹벽, 전봇대나 계단 등에는 한국 만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들의 그림들이 이어진다.
허영만의 ‘식객’, 박소희의 ‘궁’, 김산호의 ‘라이파이’, 박수동의 ‘고인돌’, 윤승운의 ‘맹꽁이서당’, 이두호의 ‘임꺽정’, 신문수의 ‘로봇찌빠’, 이상무의 ‘독고탁’,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황미나의 ‘레드문’, 김진의 ‘바람의 나라’ 등이다.
특히 명동역 주변 퍼시픽 호텔 인근 ‘만화 삼거리’ 공사장 가림막에는 강풀·조석·강도하 등 인기 웹툰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한국 파워웹툰’이 설치됐다. 호텔 벽면에는 한국 만화계 라이벌인 허영만과 이현세의 작품이 걸렸다. 남산 ‘만화언덕’에는 국내 대표 만화가 40명의 작품 속 대표 캐릭터들이 전시됐다.
또한 재미로 내에는 만화 전문 문화공간 ‘재미랑’이 19일 개관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작품 전시장, 판매장, 만화다락방, 전문 만화자료실 등을 갖췄다. 내년 4월까지 윤태호의 ‘미생’ 등이 전시되며 이 기간 작가 토크쇼와 사인회, 카툰 콘서트, 만화가 공개방송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만화가 갖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이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관광명소 명동과 만나 국산 만화 저변확대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