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김대중·노무현 잇는 장자”
입력 2013-12-18 02:34 수정 2013-12-18 03:27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차기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안 지사는 1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의 현안은 4년의 도지사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운 과제였다”라며 “이 일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싶으며, 기회를 주실지 내년에 도민께 여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장자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집안을 이어나가는 맏이가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최근 차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안 지사는 “한국의 낡은 정치지형과 민주당의 어려움을 지금은 힘이 약하지만 민주당에 속해 있는 정치인으로서 언젠가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단련하고, 더 많은 정책 비전을 만들어야 하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아야 민주당을 이끌 수 있고 다른 정당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이 이념공세, 지역주의 정치에 갇혀 인기가 없다”며 “새로운 지도력을 통해 서민과 갈라진 조국의 평화로운 번영과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제일 낫다는 평을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새로운 미래는 자기 혼자 잘났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목표를 같이 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는 안철수 의원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저 스스로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