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그 경험만 뒷받침됐다면…

입력 2013-12-18 01:39

스피드, 체력, 기술 그리고 투지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우생순’에게 부족한 건 경험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세르비아와의 16강전에서 27대 28로 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을 12대 13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6골 차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한국은 경기 종료 4분 전 25대 25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5초 전 류은희의 득점으로 27대 27을 만든 한국은 경기 종료와 함께 세르비아의 옐레나 에리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세르비아 팬들은 정지해(8골)가 7미터 페널티 스로를 던질 때마다 레이저로 눈을 쏘는 등 지저분한 홈 텃세를 부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3승2패) 등으로 정한 순위에서 참가국 24개국 중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목표로 잡은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소중한 교훈을 얻은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조별 예선에서 경기 막판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했더라면 몬테네그로(22대 24 패)와 프랑스(22대 27 패)를 잡을 수도 있었다. 유럽 팀들은 힘과 스피드, 개인기를 앞세워 비유럽권 팀들을 압도했다. 대표팀은 유럽 팀들을 상대로 경기 경험을 더 쌓으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